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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사주

남자의 궁합 : 손석희와 지드래곤

2017.01.10

궁합이라고 하면 흔히 남녀간의 궁합이나 속궁합을 뜻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와 남자의 관계에서도 궁합은 중요하다. 직장상사나 선배와 궁합이 맞지 않아 고생해본 경험은 다들 한 두번씩 있지 않을까? 반면 궁합이 잘 맞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요새는 ‘케미’라 칭하기도 하고 ‘브로맨스’라 칭하기도 하는 듯하다.

필자는 남자와 남자의 궁합이라고 하면 손석희 아나운서와 지드래곤이 떠오른다.

지드래곤이 JTBC의 ‘뉴스룸’에 출연한 일이 있는데,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해서 당시 큰 주목을 끈 일이 있다.


<사진 출처 : JTBC 뉴스 트위터>

관련 기사 링크 :

손석희, 지드래곤과 앵커석에 앉아 남남 케미 발산 '훈훈한 투샷' 전자신문  2015.07.29

빅뱅콘서트 지드래곤, 손석희와 다정 셀카...‘친 부자관계라고 해도 믿겠어’ RPM9  2016.02.03

당시 위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자관계라고 해도 믿겠다”, “어딘가 닮았다”, “철부지 아들 둔 아빠같네”, “잘어울린다”, “둘 다 좋아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예상 외로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필자가 보기에 두 사람은 을목乙木이면서 사주 자체가 닮았기에 서로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 사주상으로도 두 사람은 닮은 꼴인 것이다.

손석희 : 1956년 음력 6월 20일 (양력 7월 27일)

병신丙申

을미乙未

을미乙未

OO

지드래곤(본명은 권지용) : 1988년 8월 18일 (음력 7월 7일)

무진戊辰

경신庚申

을사乙巳

OO

네 번째 기둥인 시주時柱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주까지만을 놓고 살펴보면, 두 사람의 사주는 수水기운 하나가 빠진 사기성상(四氣成象)격으로 서로 꼭 닮았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두 사람의 사주에는 수水기운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시주에 수水기운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은 오행구족五行具足(또는 순환상생循環相生이라고도 한다)격이 된다.

오행구족격은 인격이 원만하고 평생을 통해서 복덕이 후한 사주로 유명하다.

필자가 두 사람의 사주에 수水기운이 들었다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지드래곤의 경우 그가 작곡가로서, 연예인으로서 보여주는 총기를 보면 그것만으로도 수기운이 있음을 짐작케한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지드래곤이 JTBC의 뉴스룸에 출연했을 때 손석희 아나운서와 나눈 대화를 보면 역시 수기운이 있음을 짐작케한다.

손석희 아나운서 : 생각이 많으시군요.

지드래곤 : 평소에도 생각을 많이 합니다.

“평소에도 생각을 많이 한다”는 지드래곤의 말은 사실일 것이다. 손석희 아나운서와 인터뷰하는 내내 지드래곤이 대답하는 말을 들어보면, 미리 짜놓은 대본에 따라 하는 말이 아니라 순간순간 자신의 생각을 통해 나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말하는 내내 눈동자에 초점이 또렷하게 잡혀있다는 사실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지드래곤이 방송에서 사주풀이를 한 일이 있는데, 당시 역술가 박OO 씨가  지드래곤을 ‘목마른 나무’라고 칭해서 필자를 잠시 헷갈리게 했다.

목마른 나무라니 수水가 없다는 말인가? 믿기 어려웠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지드래곤을 ‘목마른 나무’라고 칭한 것은, 그의 일주가 ‘을사乙巳’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인 모양이다. 을목乙木이 사화巳火 자리에 앉았으니 이를 두고 ‘목마른 나무’라고 했던 것이다.

역술가 박OO 씨는 목마른 나무인 지드래곤에게 끊임없이 물이 들어오는 운명이라고 했다. 이는 그의 사주에 수기운이 있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그가 목마른 나무이기에 인성印星 자리에 놓인 수기운을 끊임없이 받아들인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드래곤의 시주時柱는 수기운을 포함하고 있는 병자丙子, 임오壬午, 계미癸未, 정해丁亥 넷 중에 하나가 된다.

필자는 이 중에서 병자丙子를 1순위로 꼽고 싶다. 그 이유는 지드래곤에게 병화丙火가 상관傷官으로 하나 더 들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의 사주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명주命主인 을목乙木이 홀로 외롭다는 사실이다.

연예인들의 사주는 그들의 넘치는 끼를 반영해서 비겁比劫이 셋 이상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에 비해 명주인 을목이 외로이 존재하는 지드래곤의 사주는 연예인 사주로는 매우 드문 것이기에 눈에 띈다.

거기에 더해 지드래곤의 사주에는 관성官星으로 작용하는 경庚금과 신申금이 둘이나 들어 있다.

이 상태 그대로는 약한 명주가 관성의 기운에 너무 눌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지드래곤이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시주에 병자丙子가 들어있다고 보면, 관성을 제압하는 상관의 기운이 둘이 되어, 강한 상관의 기운으로 관성을 제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의 지드래곤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물론 지드래곤의 시주가 임오壬午나 정해丁亥일 수도 있다. 오화午火나 정화丁火가 식신으로 들어갈 경우 식신과 상관이 음양 조화를 통해 뿜어내는 기운이, 상관이 둘인 경우에 못지 않게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계미癸未는 아닐 것으로 본다. 지드래곤의 성향으로 볼 때 오행상으로도 화火기운이 하나 더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십성十星으로 볼 때도 식상 자리에 하나가 더 들어와서 관성을 제압해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경우는 MBC 100분 토론 진행자로 보여준 그의 차분함과 총기, 현재 JTBC의 아나운서로 보여주고 있는 그의 성향 등을 고려할 때 그에게 수水기운이 하나도 없을 것으로는 생각하기 어렵다.

손 아나운서 역시 을乙의 날에 태어났으니 그의 시주時柱 또한 수기운을 포함하고 있는 병자丙子, 임오壬午, 계미癸未, 정해丁亥 넷 중에 하나가 된다.

손 아나운서의 경우라면 넷 중에서 계미癸未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셋은 모두 화火기운을 포함하고 있는데, 손석희 아나운서가 보이는 차분한 면모로 볼 때 화기운은 기존에 들어있는 하나로 족해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손 아나운서가 국민대에 다니던 시절의 동문인 디자이너 장광효의 말에 따르면, 손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위 아래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녀서 별명이 ‘교복’이었다고 한다.

손 아나운서가 매우 값싼 시계를 차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화제가 된 일도 있다. 이를 보면, 손 아나운서는 외모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이 점으로 볼 때도 손 아나운서에게 화기운은 하나로 족해 보인다.

그의 시주時柱가 계미癸未라고 보면, 손석희 아나운서의 사주에는 미토未土가 셋이나 된다는 점이 특색을 이룬다.

손 아나운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에 꼽히기 시작한 것은 MBC 100분 토론 진행을 맡으면서부터였다. 당시 그는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와 같은 균형감각은 미토 셋이 받쳐준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드래곤과 손석희 아나운서에게는 수기운이 들어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에 따라 두 사람의 사주는 오행구족격이 된다.

두 사람의 원만함(?)은 이와 같은 오행구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손석희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원만함’을 당연시 할 지 모르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의 초등학교 2학년 성적표에는 “이 학생은 고집이 똥고집”이라고 적혀있다 한다.

그 밖에도 손 아나운서가 의외로 터프한(?) 사람임을 드러내보여주는 일화가 꽤 있다.

그의 사주를 보면 을목이 두 개나 된다. 목기운이 두 개나 되는 사람은 원만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상관과 관성이 나란히 있어서 ‘상관봉관’격을 이루고 있다.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사주다.

그의 사주가 오행구족격을 이루기에 을목이 두개나 되고 상관봉관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원만한 모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지드래곤에 대해서는, 그의 컬러풀한 헤어스타일, 큼직한 귀걸이가 풍기는 이미지 때문데, ‘원만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별다른 사고나 말썽을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이는 그가 기본적으로 ‘원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지드래곤의 사주에 대해서는 이 글의 말미에 ‘추신’을 덧붙이기로 하자).

손석희 아나운서나 지드래곤 두 사람 모두 팽팽한 긴장감을 안고 있는 사주다. 그러하기에 본능적으로 서로 닮았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을목이면서 오행구족격으로 서로 닮았다. 닮은 사주라고 해서 무조건 궁합이 맞는 것은 아니다. 갑목으로 서로 닮았다면 최악이다. 서로 충돌하다 한 쪽이 부러질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을목이기에 유연성이 있는 것이다.

지드래곤이 JTBC 뉴스룸에 출연했을 당시 인터뷰 거의 마지막에 두 사람이 나누었던 대화 한 토막을 보자.

손 아나운서 : 군대 언제 가시나요?

지드래곤 : 갈 때 되면 가야죠.

손 아나운서 : 군대 다녀오셔도 그 감성을 잃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드래곤 : 그게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안 잃겠습니다.

이 대목은 당시 “군대 언제 가느냐?”는 손 아나운서의 돌직구성 질문으로 화제가 되었고(당시 연예인 병역비리가 사회 이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갈 때 되면 가야죠”라는 지드래곤의 ‘현답’으로 또한 화제가 되었다.

위 대화에서 전반부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저 대목에서 백미는 후반부가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가만히 보면, 지음知音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군대 다녀오셔도 그 감성을 잃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라는 손 아나운서의 말에 지드래곤은 “그게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안 잃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손 아나운서가 지드래곤의 가장 큰 고민을 본능적으로 정확히 짚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안 잃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나운서와 아이돌가수라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30년 이상(한 세대)의 나이차…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두 지음知音은 대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드래곤과 얘기를 나누는 내내 손 아나운서의 입가에는 자연스레 베어나온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궁합이 잘 맞는 두 남자가 거기 있었고, 대화는 화음이 잘 맞는 이중주 같았다.

두 사람이 지속적인 관계를 갖는다면 ‘브로맨스’ 얘기가 나올 것이다…

지드래곤의 사주에 대해 덧붙이는 말:

지드래곤 사주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혀 ‘연예인 답지 않은 사주’라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연예인들은 비겁이 셋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는 끼가 넘치는 연예인의 특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자연스럽다.

그에 비해 지드래곤은 비겁이 하나 뿐이다.

그렇다면 지드래곤은 연예인 할 사람이 아닌데 연예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 점과 관련하여, 마침 JTBC 인터뷰 내용 중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아래 사진은 인터뷰 당시 소개되었던 지드래곤을 소재로 한 현대미술작품이다.








<사진 출처 : JTBC 뉴스룸 화면 캡쳐>


권호상 작가의 작품인데, 제목은 “무제의 지드래곤 : 이름이 비워진 자리”라고 한다.

조각상에서 위와 아래 두 사람 모두 지드래곤이다.

원래는 성미카엘 대천사가 악마와 싸우는 도상이 있는데,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지드래곤의 이미지 사진을 바탕으로 재해석해서 만들어낸 사진 조각이라고 한다.

 

결국 천사와 악마가 모두 지드래곤이라는 말이 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표현했다고 한다.

동시에 지드래곤이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작가가 보기에 지드래곤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더 나은 앨범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계속해서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내면에서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은 ‘창작자’의 일반적인 특성일 것이다.

인터뷰에서 전해들은 권호상 작가의 설명은 ‘창작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지드래곤에게서 느꼈다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지드래곤의 경우 일반적인 ‘창작자’의 특성을 넘어 더욱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을지 모른다. 권호상 작가가 은연 중 이를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드래곤의 사주는 기본적으로 연예인 할 사람이 아닌데 연예인 노릇을 하고 있는 사주다.

비견이 하나 뿐인 그의 사주에는 저절로 흘러 넘치는 끼는 없다.

대신 그에게는 두 개의 상관(필자의 추론이 맞다면)과 두 개의 관성의 치열한 부딪힘이 존재한다. 두 기운의 충돌이 빚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그에게는 존재한다. 지드래곤이 풍기는 강렬한 매력은 이 긴장감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드래곤 그 자신은 이로 인해 상당한 고통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 고통을 삭여내기 위한 노력이 영롱한 진주를 잉태해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필자가 정도 이상의 상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제 우리나라의 연예산업도 규모를 갖춘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과거처럼 단지 넘치는 끼를 발산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또는 가수, 특히 직접 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는 일반적인 연예인과 사주가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필자가 싱어송라이터의 사주를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검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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