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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癸卯년 토끼 이야기

2022-12-28


임인壬寅년 호랑이 해가 저물어가고 이제 곧 계묘癸卯년 토끼의 해가 밝아옵니다.

토끼라고 하면 아마도 어린시절 접한 전래동화 속 꾀 많은 토끼의 친근한 모습을 쉽게 떠올리실 듯합니다.

용왕님 앞에서 꼼짝없이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가도 꾀를 내어 목숨을 부지하거나, 무서운 호랑이에게 잡히자 불에 달군 자갈을 구운 떡이라고 속여 위기를 벗어나는 등 재치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인화된 모습이지요.

 

밤하늘을 훤히 밝히는 달에도 토끼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신화에 따르면 곤륜산 꼭대기에는 선인仙人들을 다스리는 최고신인 서왕모가 살고 있는데, 서왕모의 곁에 종종 등장하는 동물로 옥토끼와 달두꺼비가 있습니다. 이중 옥토끼가 바로 우리가 익히 아는 보름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는 주인공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옥토끼가 열심히 찧고 있는 것은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약이라고 합니다. 달 속의 계수나무는 잘라도 계속 자라나는 나무로, 옥토끼와 달두꺼비와 함께 모두 불로불사의 삶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토끼와 두꺼비무늬 수막새 (통일신라)

이미지 출처 :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3149

 

또한 누구나 알다시피 토끼(卯묘)는 십이지신 띠동물의 하나입니다.

* 십이지신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사주인 콘텐츠 게시판의 관련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당글 링크 : https://www.sajuin.com/events/show?id=4)

신라의 왕릉 둘레를 장식하는 호석護石에는 십이지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십이지신은 저마다 각각 주관하는 방위와 시간이 있는데, 묘卯의 방위는 정동正東이고 시간은 오전 5시30분 ~ 7시29분에 해당합니다.

신라 왕릉에 십이지신이 새겨진 것은 모든 방위와 시간을 빈틈없이 수호하려는 뜻과 함께 강화된 왕권을 과시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진덕여왕릉 십이지신석 묘상(토끼)

이미지 출처 : http://m.gjnews.com/view.php?idx=49955

 

묘卯는 오행으로는 목木기운 중 음목陰木으로서, 계절로는 봄(경칩과 춘분이 해당함)에 해당합니다.

주역괘로는 대장大壯괘(크게 씩씩하다는 의미)에 해당하는데, 묘卯의 한자모양(떡잎이 좌우로 갈라져 새싹이 돋아나는 형상)과 ‘따스한 봄날의 햇빛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의 기세’를 떠올리면 묘卯가 어째서 대장大壯괘에 해당하는지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묘목卯木은 토끼와 새싹처럼 겉으로는 부드럽고 온순한 이미지이지만, 속으로는 강한 목기木氣를 감추고 있습니다. 목은 기본적으로 뻗어가는 기운이기에 고집대로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큰 난관을 만났을 때 자칫 부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묘목卯木은 유연함과 융통성을 가지고 있어 장애물을 만났을 때 돌아가는 법을 압니다. 묘목卯木을 최고의 목이라고 하는 것은, 큰 바람이 지나간 뒤 아름드리 나무는 꺾여도 갈대는 살아남아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기관들이 모두 내년 경제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 일색입니다만, 묘목卯木 토끼의 유연함과 융통성을 본받아 어려움을 헤쳐가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고난 속에서도 성과를 얻는 큰 기쁨이 따를 것입니다.

내년이 계묘癸卯년 토끼의 해인 것은 어쩌면 이러한 깊은 의미가 담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끼의 지혜를 본받아 흉운은 피해가고 행운은 크게 맞이함으로써, 사주인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께 2023년 한 해가 형통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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