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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둥(四柱) 여덟 글자(八字) 속에 담긴 지도를 찾아보세요.

운기학에 기반한 이론체계

천간이 10개인데 지지가 12개인 이유는?

하늘의 기운인 천간天干은 10개입니다 :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兵丁戊己庚辛壬癸
땅의 기운인 지지地支는 12개입니다 :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맞물려 60갑자甲子의 순환을 이룹니다.
60갑자의 순환은 우리들 각자에게 네 기둥[四柱] 여덟 글자[八字]를 부여합니다.
이로부터 사주 명리학이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근원적인 질문이 생깁니다.
천간이 10개인데 어째서 지지는 12개일까요?
땅의 기운인 지지地支는 하늘의 기운인 천간天干이 이 땅 위에 투사되어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지地支 역시 10개여야 맞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지지가 12개일까요?
서점에 나가보면 사주명리학을 표방한 책이 많고, 인터넷에는 사주 사이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책과 사이트를 뒤져봐도 이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곳이 없습니다.

이 질문은 근원적인 것이기에 중요한 것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동양학의 한 분과인 '운기학運氣學'을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운기학' 전반을 풀어 설명하는 것은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므로, 오류의 가능성을 무릅쓰고 간략하게만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고대의 동양인들은 우리가 속한 우주를 관찰한 결과, 우리 우주가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라는 다섯 가지 기운의 결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읽어냈습니다. 흔히 말하는 '오행五行'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얘기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우주가 다섯 가지 기운인 오행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순수한 하늘의 세계에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하늘의 세계에서라면 오행이 순수하게 다섯 가지 기운 그대로 남아있지만, 이 땅 위로 내려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지구는 지축이 바로 서 있지 못하고 26.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춘·하·추·동 사시四時의 변화가 생기며, 24절기가 순환하게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추가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축의 경사로 인해 '시차時差'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1년 중 태양이 비치는 시간이 가장 긴 때는 하지夏至로 6월 21일 경입니다. 하지만 1년 중 가장 더운 때인 대서大暑는 7월 21일 경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더위는 계속 이어져서 입추立秋가 이미 지난 시점(이미 가을이라는 말입니다)인 8월달에도 여전히 덥습니다. 심지어 9월달에도 매미가 웁니다. 결국 지상세계에서는 더위가 하늘의 기운보다 더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 지상세계가 하늘의 도道로부터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상세계가 하늘의 도道와 일치한다면 하지夏至인 6월 21일 경에 가장 더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땅의 기준축인 지축이 바로 서지 못했다는 사실로 인해 사시가 생기고 시차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 지상세계는 하늘의 기운을 순수한 상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합니다. 즉 하늘의 기운이 이 땅 위로 내려올 때는, 하늘에서와 같이 펼쳐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발을 디딘 이 지상세계가 일정 정도 타락했다는 말입니다.

결국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의 지축이 바로 서지 못하고 비뚤어짐으로 인해 이 지상세계는 하늘에서와 달리 온갖 모순이 존재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살덩이와 영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인간'의 존재 역시 그러한 모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상세계는 그 타락으로 말미암아 타오르는 '불덩이' 하나를 더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상화相火라고 부릅니다.

하늘의 기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개, 화火가 하나)
땅의 기운: 목木, 화火, 상화相火, 토土, 금金, 수水 (여섯 개, 화火가 둘)

하늘의 기운이 다섯(불덩이인 화火가 하나)임에 비해, 땅의 기운은 여섯(불덩이인 화火가 둘)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하지夏至가 지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더위가 길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지상세계는 하늘의 경우와 달리 불덩이가 두 개나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곳이나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역시 눈을 두는 곳 어디나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화相火의 존재는 우리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순수한 하늘의 기운인 목·화·토·금·수 오행에서는 음 : 양이 2 : 2로 균형을 이룹니다(토는 중성입니다).
하지만 상화相火가 존재하는 지상세계에서는 음 : 양이 3 : 2로 불균형을 이룹니다(이를 삼양이음三陽二陰이라 부릅니다).
이는 지상세계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도 음과 양이 조화롭지 못하고, 삼양이음三陽二陰으로 양기운에 치우친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처럼 과다한 양기운이 항상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우리들 인간이 언제나 '희망 과잉', '의욕 과잉'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인간은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희망을 부여잡고 다시 일어서곤 합니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그것은 '의욕 과잉'이 조금만 더 지나치면 '과욕'이 되고, '탐욕'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간이 쉽사리 탐욕에 빠지고 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지상세계에 존재하는 상화相火로 인해 지지가 천간과 달리 12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늘의 기운 : 5행 * 2(음·양) = 10천간
땅의 기운 : (5행+상화相火) * 2(음·양) = 12지지

천간과 지지의 갯수 불일치는 60갑자의 순환을 낳습니다.
60갑자는 우리들 각자에게 네 기둥[四柱] 여덟 글자[八字]를 부여합니다.
이로부터 사주 명리학이 탄생합니다.

60갑자의 순환을 일으킨 상화相火는 우리들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석가모니는 '해탈'이 어떠한 상태인지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곤 했는데, 그 중 하나는 해탈이 '불을 끈 상태'와 같다는 것입니다
. 동양학의 시각에서 이 말을 보자면, '불을 껐다'는 것은 상화相火를 껐다는 말입니다. 지상세계의 타락으로 인해 빚어진 상화相火라는 두 번째 불덩이, 그 과잉의 불을 끔으로써 순수한 하늘의 기운(오행)으로 돌아간 상태, 이것이 해탈이 아닌가 합니다.
인류 역사에 출현했던 몇몇 성인은 '해탈'을 함으로써 상화相火를 끈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못 되는 우리들 보통 사람은 일평생 상화相火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상화相火의 작용으로 인해 '희망 과잉' 상태에 있는 우리는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희망을 부여잡고 다시 일어서곤 합니다.
'의욕 과잉' 상태에 있는 우리는 남들과 분란을 일으킵니다.
'의욕'이 지나쳐 '과욕'이 되고, '탐욕'이 되면 인생을 망치기도 합니다.
이 상화相火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다스린다[理]'는 말은 '결[理]을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상화相火를 다스리는 것[理]은 명리命理학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