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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몰락

2019-01-02

사과의 몰락

                                                                                  윤영숙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박혀있는 사과를 보았다

사과는 별이 되고 싶었을까

몸피 닦아내자

몇 억 광년 건너와 총총 박힌 별들의 고백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별이 사과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울퉁불퉁한 별자리를 토막 내자

몇 번의 서릿발로 익혀 꿀을 쟁인 사과의 심장, 샛노란 아우라

그 투명한 치사량의 몰락이 향기를 뿜는다

극락을 품고 있다



위 시는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미해보아야 할 시라고 생각합니다.


사과가 별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별이 사과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최신 천체물리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초신성 폭발)할 때 별의 몸을 이루었던 원소들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지고, 그렇게 흩뿌려진 원소 구름(성운)이 뭉쳐서 지구를 포함한 모든 행성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지구와 지구에서 생겨난 모든 존재들, 사과와 그 사과를 먹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은 별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별의 후손인 것입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올려다볼 때 무언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들이 모두 별에서 온 것이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결국 별이 사과가 되고 싶었던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별이 수십억년이라는 긴 시간 여행 끝에 사과도 되고 우리도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과를 베어물 때, 우리는 별을 베어무는 것이며 극락을 베어무는 것입니다.




天象列次分野之圖

<이미지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8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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