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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 열두 띠동물의 의미 1 : 쥐띠, 소띠, 호랑이띠, 토끼띠, 용띠, 뱀띠

2017-12-31


십이지신 열두 띠동물은 동양학의 사유를 바탕으로 배정된 것인데, 이를 모르면 그 의미를 오해하기 쉽다.

동양의 옛사람들은 ‘각득기소各得其所’라 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소임이 있다고 가르친다.

때와 장소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소임(천명天命)이 있으며,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함으로써 우주의 순환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십이지신 띠동물의 경우도 다음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자의 자리를 지켜면서 순서를 이어받아 맡은 바 소임을 다함으로써 우주의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 사주인, 2017

쥐[子]

쥐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 절기를 품고 있는 자수子水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지만 동시에 이 날부터는 해가 점점 길어지는 시작점이다. 그러므로 고대로부터 세계의 여러 문명에서는 동지날에 태양을 숭배하는 성대한 축제를 열곤 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속담이 있다.

동지가 지나면 추운 겨울 몸을 움츠리고 있던 푸성귀들이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한겨울이지만 거꾸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는 때이며, 이러한 특성이 그대로 자수子水와 쥐띠의 특징이 된다.

자子의 한자 모양은 엄마의 뱃속에서 몸을 구부리고 있는 태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원래의 모양은 了의 형태인데, 나중에 一이 붙어 현재의 글자모양이 되었다.

오미자五味子, 결명자決明子와 같이 자子는 ‘씨앗’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子는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은 씨앗, 태아를 의미하며, 자수子水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 이를 잘 지켜내어 봄이 오면 새 생명으로 탄생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쥐는 이러한 자수子水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그러므로 쥐는 홀로 어둠 속에 처해서도 위축되지 않는다.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일지라도 그의 마음 속에는 다가올 새로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동지冬至의 어둠 속에서도 때를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있으며, 새 봄이 오면 자기의 꿈을 펼칠 것이다.

쥐띠는 주역괘로는 복復괘에 해당한다.

제1효에 처음 생겨난 양기운 하나를 소중히 품고서 다섯 음효로 상징되는 어둠과 추위를 견뎌내는 괘상이 그대로 쥐띠의 특징과 부합한다.

소[丑]

소는 일년 중 가장 추운 대한大寒 절기를 품고 있는 축토丑土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축丑의 한자 모양은 손으로 끈을 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대한大寒 바로 다음 절기가 입춘立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그러므로 대한을 품고 있는 축토丑土는 지난 한 해(겨울)를 매듭짓고 새해(봄)를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축토의 소임을 손으로 끈을 매듭짓는 상에 비유한 것이 축丑의 한자 모양인 것이다.

소는 느려도 황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대한을 품고 있는 축월丑月은 일년중 가장 추운 시기로 매서운 칼바람이 분다. 추위와 칼바람은 주변 여건이 어렵다는 것을 상징한다.

동지가 지났기에 조금씩 해가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주변 여건은 여전히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인 것이다. 이처럼 여건이 좋지 않을 때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므로 축토丑土의 소임을 맡은 소는 조금씩 여건이 개선되는 것에 발맞추어 딱 그만큼 황소걸음으로 뚝심있게 나아간다. 느리지만 착실하게 전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소는 한 해(겨울)를 매듭짓고 새해(봄)를 맞이하는 막중한 소임을 감당해내는 것이다. 이는 음기운을 양기운으로 돌려세우는 것이기에 지난한 과업이면서 우주의 순환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소는 이처럼 막중한 과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황소고집’이 주어졌고, 이를 토대로 ‘우이독경’의 자세로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소띠는 주역괘로는 임臨괘에 해당한다.

이는 어떤 다스리는 일에 임臨할 때는 소의 자세로 딱 그만큼 황소걸음으로 착실하게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호랑이[寅]

호랑이는 입춘立春 절기를 지나 새 봄을 여는 인목寅木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겨우내 씨앗의 단단한 껍질 안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생명이 새 봄을 맞아 그 껍질을 뚫고 나와 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순간이 바로 입춘이다. 생명이 처음으로 그 껍질을 뚫고 뿌리를 내리는 것은, 생명이 껍질 밖 세상과 처음 만나는 우주적 순간이다.

그와 같은 도약을 이루어내는 인목은 엄청난 기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인寅의 한자 모양은 두 손으로 대형 기계식 화살인 노弩를 당기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생명이 씨앗의 단단한 껍질을 뚫고 뿌리를 내리는 인목의 기운과 기상을 대형 기계식 화살인 노弩의 위력에 비유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목의 소임을 맡은 동물이 호랑이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입춘 뒤 날씨가 몹시 추운 경우에 이르는 속담)”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입춘을 지나면 이미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춥다.

하지만 인목은 이제 싹을 틔우고 꽃피워갈 미래를 생각하며 희망과 꿈에 부풀어 가슴이 벅찬 상태다.

이처럼 호랑이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지 강한 기운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이다.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매사에 의욕적이며 긍정적인 성향이 강하다.

토끼[卯]

토끼는 경칩驚蟄과 춘분春分 절기를 품고 있는 묘목卯木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춘분은 동지와 하지 사이 중간 지점으로 봄의 한가운데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래도 음력 2월에 불과하므로 벌써?! 라는 느낌이 있다. 그 때문에 개구리는 경칩에 깜짝 놀라서 깨는 것이다. 새싹[卯木] 역시 놀라서 깬다.

앞서 인월寅月에는 여전히 춥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다소 주춤거리다가 경칩驚蟄이 되니, 이러다가 시기를 놓쳐 다 망치고 말겠다는 다급한 마음이 든다. 이와 같은 상이 경칩이라는 절기명에 반영되어 있다.

그러므로 묘목卯木과 묘목의 소임을 맡은 토끼띠의 무의식 속에는 이러한 서두름, 다소 급한 마음이 새겨져 있다.

묘卯의 한자 모양은 떡잎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새싹이 위로 돋아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앞서 인월寅月에 뿌리를 내린 생명이 이제 싹을 틔워 하늘을 향해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떡잎이 좌우로 갈라졌다는 것은, 이제 생명이 떡잎에 담긴 양분(부모가 물려준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펼친 싹(잎)으로 광합성을 하여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제 생명이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사춘기가 바로 무렵에 해당한다.

“경칩 지난 게로군”이라는 속담은 경칩이 되면 벌레가 입을 떼고 울기 시작하듯이, 입을 다물고 있던 자가 말문을 열게 되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청소년이 사춘기가 되면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는 상과 부합한다.

이러한 묘목의 소임이 동물로는 토끼에 비유되는 것이다.

토끼는 봄이 되면 자신이 다닐 새로운 통로를 만들기 위해 바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벌레도 경칩이 지나면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하고, 사람의 인생에서도 사춘기가 되면 자기를 주장하기 시작하는 상과 부합한다.

씨앗 속에 담겼던 생명이 싹을 틔워 하늘을 향해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힘찬 생명의 약동을 펼쳐보인다. 이처럼 토끼는 힘찬 생명력과 활동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토끼띠는 주역괘로는 대장大壯괘에 해당한다. ‘대장大壯’은 크게 씩씩하다는 뜻이다.

햇빛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 하늘을 향해 쑥쑥 뻗어 올라가는 새싹의 기세와 자신감을 생각하면 크게 씩씩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용[辰]

용은 청명淸明과 곡우穀雨 절기를 품고 있는 진토辰土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때 심으면 무엇이든 잘 자란다. 식목일이 바로 청명 무렵인 것이다. 이처럼 무엇이건 형形을 갖추면서 쑥쑥 잘 자라게 하는 것이 진토의 기운이다.

청명을 지나 진월辰月이 되면 지난 묘월卯月에 튼 새싹이 용솟음치듯 자라올라서 굵게 뻗은 줄기가 된다.

이로 인해 생명은 하나의 줄기[幹]로 하늘 높이 뻗어올라가서 보다 많은 가지와 잎파리를 펼칠 수 있게 되고, 보다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거목으로 자라서 유용한 재목(동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목木 기운이 커질 대로 커진 것이 진辰이다. 그러므로 그 상을 용에 비유한 것은 절묘한 점이 있다. 진辰의 시기를 지나면 이후 양기운은 분산하기 시작해서 화火 기운으로 바뀌기 때문에 더 이상 용에 비유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진토는 앞서 형形을 갖추기 시작한 묘목卯木을 계승해서 목木의 형形을 완성한다. 목木의 형形을 절정으로 끌어올려서 한 마리 ‘용’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띠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흐름을 계승해서 더욱 발전을 도모하여 한 차원 높은 단계로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적 사고에 능하다. 적절한 방식으로 형形을 결정짓는 결단력도 있다.

이는 용띠들이 일을 새로 시작하는 능력은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인목과 묘목의 소임을 맡은 호랑이띠와 토끼띠의 역할인 것이다.

용띠는 주역괘에서는 쾌夬괘에 해당한다. ‘쾌夬’는 결판決判을 짓는 것이다. 되무를 수 없도록 결정을 짓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형形을 결정짓는 진토의 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뱀[巳]

뱀은 여름을 여는 입하立夏 절기 이후에 펼쳐지는 사화巳火의 소임을 맡은 띠 동물이다.

목木 기운이 진토의 작용으로 절정에 이른 후 입하를 지나면 생명은 이제 수직으로 하늘을 향한 용솟음은 그만두고 옆으로 가지와 잎을 화려하게 펼치기 시작한다. 이제 화려함을 추구하는 계절, 명예를 추구하는 계절, 욕망을 추구하는 계절인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태양은 하늘 높이 떠올라 대지의 생명들에게 뜨거운 양기운을 퍼붓는다. 이에 따라 대지의 생명도 성장의 욕망으로 들뜨기 시작한다.

뱀띠가 주역괘에서 순수한 양기운의 결정체인 건乾괘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夏至를 품은 오화午火가 아니라 그 전 단계인 사화巳火가 건괘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화巳火는 젊은 양陽이며, 오화午火로 넘어가면 나이든 노양老陽이 된다. 그 때문에 오화午火로 넘어가면 주역괘는 음효가 하나 생겨나서 5양 1음인 구姤괘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뱀띠(사화巳火)는 순수한 양기운의 결정체인 건괘의 상을 갖고 있다. 기운이 넘치는 젊은 양陽인 것이다.

사巳의 한자 모양은 뱀이 몸을 사리고서 꼬리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뱀은 양기운이 강해서 남자의 정력에 최고로 좋다고 한다. 또한 기운이 워낙 강해서 뱀을 많이 먹으면 다른 한약재가 듣지 않는다고 한다.

용띠 다음에 뱀띠가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은 그 뜻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데에 있다. 이는 용이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이며, 전략적인 사고에 강점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만 추구한다는 것이며,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꿈만 먹고 살 수는 없는 것이며, 전략은 실천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늘을 나는 용에 비해 뱀은 발을 땅에 딛고 있다. 용띠가 전략에 강점이 있다면 뱀띠는 보다 구체적인 전술에 강점이 있고, 보다 현실적이며 실천력이 있다.

사화巳火의 기운을 타고난 뱀띠들은 이브를 설득해낸 뱀처럼 영리하며 언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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